6월 둘째 주 수요일이었나,아침부터 유난히 맑은 날이 있었다. 비온 뒤라 하늘도 깨끗하고, 미세먼지도 없고 해서 이건 무조건 한강이다 하고 친구와 다녀왔다.

출발은 신촌에서 했다. 자칭 신촌 전문가 친구가 데려가는 곳에서 저녁을 (오겹살을 좀 많이) 먹고 따릉이를 잡아타고 출발했다. 일곱시 반 쯤 출발한 것 같은데, 여름이라 그런지 해가 길어 아직도 밝았다. 건물 사이로 살짝 보이는 노을이 뭔가 한국만의 감성이라 찍어봄.

그렇게 따릉이를 타고 서강대교 건너는데 하늘이 너무 깨끗해서 찍어봤다. 뭔놈의 미세먼지 때문에 맨날 뿌연 하늘만 보다가 이런 날이 참 드문데 날을 참 잘 만났다.

중간에 보이는 섬이다. 친구가 이거 개발하면 집값 대박이겠다고 했다. 모기도 대박일듯. 평소에 한강만 보이면 맨날 한강뷰 집 이야기를 한다.

멀리 여의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여전히 깨끗한 공기.

그렇게 여의도 한강공원에 도착해서 따릉이를 계속 타고 자전거도로를 달렸다. 오는동안 오르막 내리막 그리고 계단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한강 보니까 다 풀렸다. 저쪽에서는 보드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나도 보드 타고싶다 고 생각한 지 다섯 닷 쯤 되었는데, 역시 사람은 말보다는 행동.

여의나루역 앞에 도착해서 따릉이를 주차하고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이동하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점점 어둑해졌다.

한강은 잔디밭이 잘 되어있어서 눕기 좋다. 공원 입구에 돗자리를 크기별로 팔지만 친구와 나는 그냥 돗자리도 없이 누웠다. 사실 없어도 불편함을 못느꼈다. 남고를 나오면 이렇게 되나보다. 그냥 린넨셔츠 깔고 누웠다. 사람은 정말 많았다. 다들 똑같은 생각으로 나온 것 같다.

친구와 잔디에 누워서 외국감성이니 뭐니 하면서 맥북을 꺼내서 노래도 듣고 친구가 하는 프로젝트 진행상황도 들었다.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며 건전하고 건강하게 사는 친구가 멋있어 보였다. 물론 글로만 할 수 있는 얘기다. 구글 맵으로 내가 다닐 학교도 보고, 앞으로 생활할 곳도 같이 둘러 보았다. 언젠간 미국에서 같이 스벅 커피 들고 잔디밭에 눕자고 약속했다. 사실 이런 약속을 요즘 보는 사람마다 하지만 얘는 진짜 가능한 친구다. 맘만 먹으면 MIT도 갈 것 같은 든든한 친구이다.

바람이 불어서 에어컨 틀어놓은 것 보다 시원했다.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노래도 듣고 하니 어느새 해가 완전히 내려가고 야경타임 스타트.


아이폰의 야간모드로 찍었다. 이날 찍은 사진들을 보는 사람마다 핸드폰 칭찬을 그렇게 많이 한다. 사실 야간모드를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날 찍은 사진들은 잘 나온 것 같다.

친구랑 같이 사진도 찍고 한참을 즐겼다. 강에 걸터앉아서 사진찍다가 친구가 실수로 내 손을 툭 쳤는데 핸드폰 들고있던 손이라 둘다 등골이 서늘해졌었다. 이 포스팅도 못 할 뻔 했다. 시원하고 속도 뻥 뚫리고 좋았다.

다시 집에 가는 길에 따릉이를 탔다. 오는 길 보다 가는 길이 더 멀게 느껴졌다. 그래도 올때보다는 계단이 없어서 수월했다. 야경 보면서 나름 라이딩 하니까 참 좋았다. 집에 도착하니 너무 더워서 옆에 마트에서 포카리 한병 제로콜라 한병 오렌지주스 한병 사가서 마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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